저녁트레이닝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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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주도 없고 인터넷에 무언가를 남기는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이렇게 뒤늦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종산 스앵님 강의 듣고 눈팅만 하다 준회원으로 강등된 주차연 까페에 다시 댓글도 남기기 시작했네요..^^;; 낯익은 아이디분들이 대댓글 달아주시는걸 보면서 인터넷이란 공간이 이렇게 따뜻하기도 하구나라는걸 느꼈습니다~:)
네... 그렇게 참 따뜻한 강의였습니다. 비록 모니터로 강의를 듣고 채팅창과 게시판으로 소통을 하는 강의였지만 어느 엄격한 고등학교에서 30cm 자 들고 오셔서 자꾸 엉뚱한 과목 문제집 푸는 학생, 책만 펴두고 졸고 있는 학생들 혼내면서 어떻게든 얘네들 좋은 대학 보내야 한다는 열정이 가득한 젊은 고3 담임 선생님과 야간 자율학습을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직장인이란 여건으로 실강 조금 보다가 나머지는 다음날 녹방으로 참여해야 했지만 참 오랜만에 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네요.. 스앵님이 수십년간 고민하고 연구하시고 쌩돈 잃어가며 갈고 닦고 다듬으며 만들어 낸 자식같은 기법들을 처음으로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공개하시면서 모니터 너머로 약하게 떨리시는 목소리를 들을 땐... 괜히 듣고 있는 저까지도 가슴이 먹먹해져 잠시 강의를 정지했었네요.. 이건 아마 우리 1기 종산 꾸러기들만 함께 느낄 수 있었던 특권이었겠죠.. 좋은 사위가 될 수 있게 열심히 공부하고 또 공부하겠습니다~
정말 많이 고민하셨구나라는걸 느낄 수 있었던 강의였습니다. 모든 강사분들이 강의를 준비하실 땐 강의를 듣는 우리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실겁니다. 강사분들이 준비하신 그 작은 행간까지도 읽어내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몫이겠죠.. 사실 그런면에서 강의를 듣는 쪽은 강의를 해주시는 분이 준비하신 만큼의 충분한 준비를 하고 강의를 듣는게 아니기 때문에 몇 번의 수강만으로 그 모든걸 소화시켰다는건 어찌보면 참 낯간지럽고 뻔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거구요.. 그래서 종산 스앵님은 그걸 참 많이 고민하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하면 단순히 기법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기법을 조금이라도 체화시켜줄 수 있을까 하구요... 그리고 그 결과물이 내일이면 그리워질 화장실 미리 갔다와서 시작해야 하는 복기지옥을 통한 강의 방식을 선택하신거겠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새벽 12시가 넘어 끝나 있는 어마어마한 녹화본을 보면 ㅎㄷㄷ할 때도 많았지만...^^;; 주말에 녹방 보다 잠시 안드로메다로 간 영혼을 멱살캐리하곤 뒤로가기 버튼을 수십번 누르기도 했지만...^^;; (학생땐 안 이랬던거 같은데ㅠㅠ) 스앵님의 그 방식을 보며 누군가가 하나의 기법을 완전히 내 매매로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보고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행여 이러고도 나가서 넘어지고 깨질새라 숙제로 남겨뒀어야 할 수많은 경험의 과정들을 하나하나 직접 뽑아내서 짚어주셨구요.. 그렇게... 한 달이란 시간 동안 하얀 칠판위에 무지개빛 분필로 열렬히 혼내고 다그치며 바른 길을 그려주시던 스앵님과 잠시 이별할 시간이 되었네요..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고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말 재주가 없어서 쓸데 없는 말만 주절주절 늘여쓴 것 같네요..;;; 어딘가에 흔적을 남기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아마도 주차연 게시판에서도 댓글로나마 겨우 인사드릴 것 같지만... 항상 울 1기 꾸러기분들이 멋진 수익 올리시는 글들 보면서 조용히 응원하고 축하드리며 지지하고 있겠습니다~!! :)
그리고 우리 종산꾸러기들... 다 같이 호가창에서 만나욧~!! (이 말... 참 웃픈 얘길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너무 따뜻하고 좋은듯...ㅎㅎ)
"화장실 갔다 오시구요~ 다시 시작해 봅시다 복.기.지.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