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트레이닝스쿨
한백선생님의 두번째 강의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주차연에도 한번 쓴 적이 있는거 같은데.. 전 2007년부터 주식을 했습니다.
다들 아시죠? 2007년이 어땠는지? 좀 막말로 개나소나 다 돈벌던 시절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주식으로 돈 벌었다고... 당시 사회 초년생이자 시장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던 저도... 쥐꼬리만한 월급에 시장에서 돈 벌었단 소리는 혹할 수 밖에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습니다.
게다가 야근이 많아 집 회사만 와따가따 했던지라 월급은 꼬박꼬박 쌓이고... 주변 사람들 다 돈 번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머...결과는 아시겠지만... 그후 금융위기가 왔고..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뒤.. 저에겐 아무것도 남은게 없었습니다. 첫번째 주식으로 깡통을 찼죠... 사회초년생으로 한 2년간 열심히 모은 돈 대략 2천만원 정도..
하지만...젊음이라는 무기가 있었기에.. 억울하기도 했지만... 다시 공부하면 다 찾아올 수 있다 생각하며.. 그때부터 이 주식이란걸 공부했었던거 같고... 내가 당한건 아무것도 몰라서 이렇게 된거다란 생각에 무얼 공부할까 고민하다.. 우선 관련 자격증을 전부 따기 시작했습니다. 증권투자상담사, 파생투자상담사, 증권FP, 투자자산운용사... 지금은 참 쓸데없는 공부를 했다고 생각들정도지만.. 그때 주차연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제 가입시기가 2007년 9월입니다. 올드죠..^^;) 왠지 저 당시에는 저런 자격증 공부가 정공법이란 생각이 강했습니다. 차라리 그때 차트박사님이나 확률승부쌤 또는 른별쌤의 세력주 강의를 들었다면.. 인생이 바뀌었을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어쨌든 10년만에 찾아온 주차연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참 인연은 인연입니다.
그렇게 암흑의 시간이 지나고 대세상승장이오면서... 월급하고 남은돈 500만원 정도로 일년도 채 안돼 다시 본전까지 찾게 됩니다. 그땐 제가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많이 따고.. 그래서 실력이 있어서 복구한 줄 알았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시장이 너무 좋았습니다. 걍 다트 던져서 종목고르면 다 올라가던 시기였으니까요..
주식으로 어느정도 복구한 후에는 짬짬히 공부했던 파생상품도 운용했는데.. 주식을 대용잡아 옵션합성매매를 주 매매로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시장이 큰 하락과 변동성 없이 우상향을 그렸고.. 당시에 제가 받던 월급의 두배 정도를 매달 벌고 있을때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더 이상 시장에서 잃지 않을것 같단 자신감이 넘쳐... 전업을 결심하게 됩니다. 직장을 때려치니 시간이 남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금융공학 관련 대학원도 진학을 하게되구요..
그렇게 어느정도 안정적인 느낌으로 전업생활을 하던중... 2011년 그리스 신용위기로... 또 한번의 폭락과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맞게 됩니다. 옵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단기 일주일 변동성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프리미엄이 폭발했습니다. 이론상 풋옵션에서...1000배... 쉽게 얘기해서 1만원짜리 상품이 천만원이 되는것인데... 매도자들은 이걸 반대로 물어줘야 합니다. 즉 만원먹을려다가 천만원을 물어주는 셈이되는거죠..
암튼... 합성하는 사람들은 그해 8월 지옥을 경험했고.. 저 역시 단 일주일만의 1억원이라는 깡통.... 몇년간 시장에서 번 돈을 단 일주일만에 헌납하고.. 인생 두번째 깡통을 맞게 됩니다.
그 이후... 절치부심... 회사를 다니며 시드를 다시 마련하고... 당시 제가 연구하던 파생상품 시스템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소위 대박을 치면서... 다시금 시장에서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방식의 거래가 막히고 할 수 없게 되어서... 주식을 다시 공부하게 되었지만..ㅠㅠ
여차저차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르게 되었네요...
오늘 한백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제 지난날들이 떠올려지면서 몇번이나 소름이 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장의 사이클... 이 시장에 아무생각 없이 들어왔다가... 또는 이제 경험도 배움도 많다고 생각했지만... 시장에 모든걸 뺐겨.. 어쩔수 없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개인...들.. 안타깝게도.. 실제 제가 아는 지인중 그렇게 생을 마감한분도 계십니다. 그게 나였을수도 있었고.. 결코...남 얘기가 아니었음을 경험한 저로썬... 그냥 무서움에 몸서리쳐졌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판에 들어온 이상... 정말로 취미로 하는게 아니라면... 어찌되었건....여기서 다시 살아남아야 한다고...
왠지...후기가 아닌 자기고백 같은 글이 되어버렸네요... 그만큼 오늘 강의는 저에겐 예전 생각이 떠오를만큼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 잘 흡수하고 갈고 닦아서 반드시 살아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1번의깡통경험이있어서 더신중해지네여..
꼭성공하세요!
응원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꿈 꾸십시요.
일어서고, 또 일어선 그 의지에 정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수많은 경험으로 고수의 반열에 오르신 듯 한데
더이상 잃을 것도 없고 오를일만 남으셨을거예요. 응원합니다~!!